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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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사 "동네의원, 의료 질 안 떨어져"

의료정책연구소, 성인 남녀 1000명 대상 조사 '의료 질 불만' 16% 불과...75.8% "만족한다"

작성일 : 2017-04-12 12:15 작성자 : 메디컬코리아뉴스

▲ 동네의원 의료서비스 이용 만족도 및 불만족 또는 개선요망 사항 (자료=의료정책연구소) ※일러스트=윤세호기자

 

우리나라 국민 상당수가 동네의원 의료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장비 부족에 대한 불만은 있지만, 의료의 질이 떨어진다는 불만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서울 및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대한의사협회 중앙회 및 산하 16개 시도의사회 임원 53명(의사)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차의료 인식도 조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동네의원 의료서비스에 대한 이용 만족도 조사 결과, 일반 국민 응답자의 70.8%가 '만족하는 편', 5.0%가 '매우 만족'이라고 답해 75.8%의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불만'이란 응답은 2.8%에 그쳤다.

동네의원 이용 시 불만족 또는 개선 요망 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51.7%가 '의료 시설 및 장비 부족'을 꼽았다. 이어 '원하는 시간이나 급할 때 이용하기 어렵다(야간·휴일)'(50.2%), '대기 시간이 길다'(24.7%), '충분한 진료나 상담이 어렵다(진료시간 부족)'(23.9%) 순으로 나타났다. 동네의원의 의료서비스 질이 떨어진다는 응답이 16.3%로서 다른 요인에 비해 훨씬 적었다.

우리나라 특유의 대형병원 선호 현상은 시설과 장비, 의사의 진료 수준에 대한 기대감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 병원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58.2%가 '병원의 고도화된 시설과 의료 장비'라고 답했으며, 22.0%는 '병원 의료진에 대한 신뢰'라고 답했다. 동네의원과 병원 대형병원의 의사 진료 능력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대형병원 의사의 진료 수준이 더 높다'는 답변이 74.8%에 달했다.

의료기관 종별에 따른 진료 능력에 대한 인식은 의사와 큰 차이를 나타냈다. 현직 의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64.2%가 '별 차이 없다'고 답했다. '대형병원 의사의 진료 수준이 더 높다'는 응답은 26.4%에 그쳤다. 오히려 '동네의원 의사의 진료 수준이 더 높다'는 응답도 9.4%나 됐다.

이 연구에서 주목할 부분은 국민 대부분이 일차의료 서비스 측면에서 병원급과 의원급이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차의료의 주요 속성인 △최초 접촉 △포괄성 △조정성 △개인 맞춤형 케어 △가족·지역사회 연계성 등을 조사한 결과, 일차 의료기관이 상위 의료기관 보다 '최초 접촉' 영역에서만 더 잘한다고 응답했을 뿐, 그 외 다른 속성에 대해서는 의료기관 종별 차이가 없다고 인지하고 있었다.

 

▲ 전문직종 직업인에 대한 신뢰도 (자료=의료정책연구소)

 

연구책임자인 이진용 교수(서울대학교 보라매병원 공공의료사업단)는 "의료기관별로 국민이 기대하는 역할을 조사한 결과 1·2·3차 의료기관 모두 '최초 접촉'이 상위를 차지했다. 이는 명확하지 않은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의 문제점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동네의원의 역할 강화를 위한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선 국민과 의사가 뚜렷한 인식 차이를 보였다. 국민은 '표준화된 진료 지침 및 진료 시스템'과 '의사의 질 향상'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았으나, 의사는 '동네의원에 대한 의료보험 수가제도 개선(낮은 보험수가, 기관 간 차등수가제도 등)'을 압도적으로 지적했다. '의사의 질 향상'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의사는 5.7%에 불과했다.

이진용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포괄적이고 조정된 일차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시도이므로, 만성질환관리제가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수가문제 등 선결과제가 해결되지 않아 공급자 측면에서는 쉽게 수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고령화 및 만성질환 증가로 일차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고 의료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만성질환관리제는 해결책이 될 수 있으므로 의사들이 주도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일차의료 공급자 질 강화를 위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적정성 평가와 더불어 의사집단 내부평가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의사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모든 전문직종을 통틀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호사·정치인·공인회계사·초중고교사·고위공무원·군인·금융인, 의사·치과의사·한의사·약사·간호사 등 분야별 전문직종에 대한 신뢰도를 살펴본 결과, 의사는 90.7% 신뢰도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보건의료인간 상대 평가에서도 의사는 79.0%의 압도적 신뢰를 받았다. 한의사(37.5%) 치과(32.4%) 간호사(26.1%) 약사(23.2%)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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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의협신문(http://www.doctor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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