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법안

법률·법안

보아 '밀반입 의혹' 주목받은 '졸피뎀'…진짜 위험한 건 이것?

향정신성의약품 '다 목'에 속한 '바르비탈'…"적은 양으로 사망 가능성"

작성일 : 2021-01-18 11:16 작성자 : 최정인

향정신성의약품 '다 목'에 속한 '바르비탈'…"적은 양으로 사망 가능성"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용량에 따른 위험성으로, 최근 잘 사용 안 해"






그래픽/윤세호기자 seho3@kma.orgⓒ의협신문



작년 12월, 가수 보아가 향정신성의약품 밀반입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파문을 일으켰다.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형사부는 작년 12월 16일 보아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보아는 소속사 일본 지사 직원을 통해 해외에서 처방받은 복수의 향정신성의약품을 국내 직원 명의로 반입하려다가 적발됐다.

해당 사건은 다수 언론에 의해 '졸피뎀 밀반입 사건, 졸피뎀 밀반입 혐의' 등 대부분 '졸피뎀'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사건에서 언급되고 있는 또 다른 약물에 더 주목하고 있다. 바로 '바르비탈(barbital)'이다.

SBS 8뉴스는 보아 향정신성의약품 밀반입 혐의 사건을 보도하며 "적발된 의약품에는 졸피뎀보다 오남용 우려가 심해 법률상 '다' 목으로 분류된 약품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후, 다수 언론을 통해 해당 약품이 '바르비탈'이라고 지목됐다.

A의사는 개인 SNS를 통해 "기사에서 밀반입 혐의를 받는 약물 중, 하나로 바르비탈이 언급됐다. 이게 사실이라면 졸피뎀은 문제가 아니다. 이건 정말 위험한 약물"이라고 남겼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향정신성의약품은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작용, 오·남용할 경우 인체에 심각한 위해가 있다고 인정되는 것을 말한다. 통상적으로는 습관성 또는 중독성이 있어 인간의 정신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약제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쓰인다.

향정신성 의약품에 해당하는 약품의 종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지정돼 있다. 오남용될 가능성과 그에 따른 위험의 정도에 따라 '가'에서 '마'까지 세분화되어 있는데, '가'에 가까울수록 위험도가 커진다.

먼저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졸피뎀의 경우 '라'목에 속한다. 또한 위내시경 등을 받을 때, 널리 사용되는 수면마취제 '프로포폴' 역시 '라'목에 포함돼 있다.

반면, 이번에 문제가 된 약물인 바르비탈은 '다' 목에 속한다. 즉, 수면제로 유명한 졸피뎀에 비해 위험도가 더 높다는 뜻이다.

바르비탈은 1회 0.5g, 1일 1g을 최대 사용량으로 하며 1일 2g 이상 사용 시엔 위험성이 상당하다. 특히 지용성이라 흡수·배출이 잘 이뤄지지 않아, 내성으로 인해 남용할 경우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실제 유명 일본 소설가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바르비탈 과다복용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 검색창에 '바르비탈'을 검색한 결과. ⓒ의협신문



이러한 위험성으로 인해, 인터넷 검색창에 '바르비탈'을 검색하면 '마약류 퇴치 캠페인' 문구가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약류중독자 무료치료병원 연락처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상담 안내도 함께 나온다.

권준수 서울의대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의협신문]과의 통화에서 "바르비탈은 마취 또는 수면효과가 있는 약으로, 옛날 약에 대한 선택의 폭이 좁았을 때 많이 썼다"며 "용량에 따라 진정제, 수면제, 마취제 등 다양하게 쓰이는데, 마찬가지로 용량에 따라 조금씩 위험도가 올라간다. 이 위험도에 따라 수면제로는 요사이 잘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졸피뎀과의 차이를 묻자 "완전히 다르다. 졸피뎀은 비교적 더 안전하다"고 설명하며 "하지만 졸피뎀 역시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의약품이다. 이에, 우리나라의 경우, 졸피뎀(상품명 스틸록스) 처방에 기한이 한정돼 있다. 하지만, 일본은 이러한 기한이 없다. 기한없이 처방하는 것과 관련하여 좀 더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보아 향정신성 의약품 밀반입 의혹 사건과 관련, 공식 입장을 통해 '불법적 반입'이 무지에 의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해명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근 보아는 한국에서 처방받은 수면제 복용 후 어지러움과 구토 등의 부작용을 겪었다. 이에, 일본 활동 시 같이 생활했던 직원이 약품을 대리 수령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약품 대리 수령이 가능했다.

의약품을 취급 및 수입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사전 신고 및 허가를 얻어야 한다.

SM 엔터테인먼트는 "하지만 해당 직원은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실수로 약을 발송했다. 해외에서 정상적으로 처방받았더라도 한국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거듭 해명했다.

 
“ 저작권자 © 대한의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