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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300만명 정보로 '암데이터' 구축…"신규환자 20%↓목표"

위암·대장암·간암·자궁경부암 위험요인 조기 제거…대장내시경 검사 확대 복지부 제4차 암관리종합계획 수립, 암생존자 돌봄지원 늘리기로

작성일 : 2021-04-01 09:54 작성자 : 조현진

대장암 용종

연합뉴스TV 캡처. 작성 김선영(미디어랩)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부가 암 질환 관리를 위해 2025년까지 암환자 300만명의 정보를 집대성한 '국가암데이터'를 구축한다.

또 암 예방을 위해 위 속 헬리코박터균 제균에 건강보험을 확대 적용하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국가암검진의 1차 검진으로 도입한다.

보건복지부는 31일 국가암관리위원회를 개최해 향후 5년간의 암관리 정책을 담은 제4차 암관리종합계획(2021∼2025년)을 의결했다.

이번 종합계획의 핵심 목표는 ▲ 국가암데이터 구축 ▲ 암 신규 환자 20% 이상 감소 ▲ 돌봄지원 받는 암생존자 확대다.

복지부는 2025년까지 암환자 300만명에 대한 임상정보가 담긴 국가암데이터(K-Cancer DW)를 구축한다. 국내에서 발생한 전체 암환자의 70%의 정보를 포괄하는 규모다.

여러 공공기관이 보유한 암 관련 데이터를 '공공데이터'로 재생산하고, 암환자의 유전체·단백체 정보와 CT(컴퓨터단층촬영)·자기공명영상(MRI)도 수집해 자료화한다.

암데이터는 개인정보 보호 등 안전성을 갖춘 뒤 민간에도 개방된다. 정부는 대규모 암데이터가 민간의 항암제 개발 등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암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익적 암 연구도 강화된다. 신종담배 등 새로 나타나는 암 발생 위험요인을 평가하고, 인공지능(AI)·가상현실(VR) 등 첨단기술도 암 관리에 접목한다.

복지부는 이번 계획을 통해 '예방 가능한 암(Preventable Cancer)' 발생을 20% 이상 낮추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위암·대장암·간암·자궁경부암 등 4가지 암은 국가가 보건정책으로 개입해 암 위험요인을 조기에 제거할 경우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75세 미만의 4가지 암 발생률을 현재보다 20%(연 5만6천명→4만5천명) 이상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위암에 대해서는 강력한 위험인자인 헬리코박터균의 검사 및 제균치료에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장암에 대해서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국가 암검진의 1차 검진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현재 1차 검진은 대변에서 혈흔을 잡아내는 분변 잠혈 검사로 이뤄지고 있다.

간암은 C형 간염 환자 조기 발견을 통해 억제하고,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을 확대해 발생을 낮추기로 했다. 현재 HPV 국가 무료접종은 12세가 되는 여자 청소년에게만 제공되고 있다.

이밖에 국가암검진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위장조영검사나 필름유방촬영 등 진단 정확도가 낮은 검사법은 폐지한다.

대장암 수술

대장암 수술

<<삼성서울병원 제공>>

복지부는 국가암정보센터를 '국가암지식정보센터'로 개편해 생활 속 발암요인과 예방 지침 등 암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한다.

특히 암 치료 보완·대체 요법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기로 했다. 말기 암환자들이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을 치료제로 복용하는 등 과학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요법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지자 실태를 확인해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암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신규 항암제는 임상적 유용성 및 비용효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으로 급여화하고, 민간 투자가 적은 희귀·난치암 관련 항암제·치료요법 연구·투자는 늘린다.

늘어나는 암생존자와 암 관리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돌봄·지원도 마련한다.

중앙·권역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를 구축해 돌봄 지원을 받는 암생존자의 수를 현재 7천명에서 5년 후 1만8천명으로 배 이상 늘린다.

또 의료기관 접근성이 낮은 장애인·도서벽지 거주자에 대한 비대면 검진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강도태 국가암관리위원회 위원장(보건복지부 2차관)은 "우리나라는 그간 암관리에 있어 양적 성장을 이뤄냈는데 4차 종합계획을 통해 질적으로도 도약하고자 한다"며 "진단 및 치료가 세계 수준에 도달하도록 빅데이터와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어디서나 암 걱정 없이 지내도록 균등한 암관리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암은 국내 사망원인 1위다. 국내 암생존률(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은 1995년 42.9%에서 2018년 70.3%로 높아졌고, 2018년 기준 암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70.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01.1명에 비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