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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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먹는 치료제, 14일부터 처방…류근혁 “하루 1,000명 이상 투약 가능”

65세이상·면역저하자 우선 투약…백신 접종력에 무관하게 무상으로 지원

작성일 : 2022-01-12 16:42 수정일 : 2022-01-12 16:46 작성자 : 김수희

류근혁 보건복지부 2차관이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도입과 관련한 상세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화이자의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초도물량 2만 1,000명분이 국내에 들어올 예정인 가운데 중앙안전대책본부는 14일부터 바로 처방과 투약을 시작할 게획이다.


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단순 계산으로 14일부터 하루 1천명 이상에 대해 투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먹는 치료제는 무증상자 등을 제외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증상이 나타난 후 5일 이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경증과 중증 사이)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된다. 치료제는 확진자의 접종력에 상관없이 무상으로 지원된다.

다음날 국내에 도착하는 먹는 치료제 초도 물량은 이 중에서도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 중 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대상자에게 우선 투약된다.

병원·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경우 의료진이 상주하며 환자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기존 치료제를 활용할 수 있으므로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와 재택치료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것이다. 재택치료자는 비대면 진료를 받고 각 지방자치단체 또는 담당약국을 통해 치료제를 전달받고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는 전담 의료진을 통해 투약받는다.

담당 의료진은 매일 대상자의 치료제 복용 및 이상증상 발생여부를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에 대면 진료를 연계한다. 특히 치료제와 함께 복용해선 안 되는 의약품이 다수 있어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하는 것은 위험한 만큼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등 관련 시스템을 활용, 처방 이력 관리 등도 철저히 할 계획이다.

최종균 중수본 재택치료반장은 “먼저 기초역학조사 단계에서 65세 이상 확진자를 분류해 조사를 실시하고, 이후 입원 요인이 없는 재택치료 대상자로 확정되는 즉시 관리의료기관에 비대면 진료를 요청하게 된다”며 “여기서 치료제 투약이 필요한 것으로 나오면 약국으로 처방전이 전송되며, 환자에게 최종적으로 배송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최 반장은 “대상자 확정·관리 의료기관의 처방·약국 조제 등 각 단계에서 소요되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킬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오늘 시군구 보건소별로 예행 연습을 실시하고, 생활치료센터에서도 모의훈련을 실시한다”고 답했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대응국장은 “유행 상황을 감안했을 때, 지금 발생하는 경증 내지 중등증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과 면역저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물량”이라며 “도입 초기부터 일시에 소진될 걸로 보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다만 임 국장은 “유행 상황이 계속해서 변동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기 위한 추가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와 별개로 중앙에서 30% 정도의 조정 물량을 갖고 특정 지역의 수요가 늘어나면 신속하게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접종자·미접종자의 구별 없이 증상과 필요성에 따라 치료제가 지원되고, 비용도 마찬가지로 무상으로 제공된다”며 “더욱이 미접종자의 중증화율·치명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먹는 치료제도 오히려 (미접종자에게) 더 충분하게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빠르게 먹는 치료제가 도입된 것”이라며 “확진자의 감염 확산을 늦추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세계적으로 치료제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내 초기 도입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우선적으로 대상자를 선정했다”며 “이후 공급량, 환자 발생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약대상을 조정·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화이자와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총 76만 2,000명분을 계약했다. 1월 중으로는 다음날 도착하는 물량에 더해 1만 명분이 추가로 도입돼 총 3만 1,000명분이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한편 팍스로비드는 5일 동안 식사 여부에 관계없이 아침과 저녁으로 하루 2번, 한 번에 3알씩 복용한다. 분홍색 약(니르라트렐비르) 2알과 흰색 약(리토나비르) 1알을 동시에 통째로 삼켜야 하며 정제를 씹거나 부수면 안 된다. 

복용을 잊은 경우, 기존 복용 시간에서 8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면 생각나는 즉시 복용하면 된다. 8시간 이상 복용을 잊었다면 놓친 용량을 건너뛰고 다음 회차 용량을 정해진 시간에 먹는다. 한꺼번에 두 배의 용량을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5일 후 상태가 악화하거나 좋아지지 않으면 의료진과 상의한다. 약은 15~30℃ 실온에서 보관한다.

먹는 치료제 복용 후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5일 치 약을 모두 복용해야 하며 남은 약을 판매하면 약사법 위반으로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 등 처벌을 받는다. 만일 치료제가 남는다면 보건소나 담당 약국 등에 반납해야 한다.

팍스로비드의 부작용으로는 미각이상, 설사, 혈압상승, 근육통 등 경미한 증상이 임상시험에서 관찰됐다. 부작용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면 처방받은 의료기관에 연락해 처방을 중단하거나 변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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