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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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10명 중 2명 "내 직업 불만족스럽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의사 8564명 조사결과 45.7% "만족"...96.5% "일상생활 스트레스"

작성일 : 2017-04-18 18:20 작성자 : 메디컬코리아뉴스

우리나라 의사 10명 중 2명은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삶의 질 역시 약 20%의 의사가 불만족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정책연구소가 2016년 11월 21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약 7주에 걸쳐 전국 의사 85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45.7%가 의사 직업에 만족하고 있으며 19.4%는 불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 비율은 남성(44.4%)보다 여성(51.7%)이 더 높았다. 직역별로는 교수(59.7%)의 직업 만족 비율이 가장 높으며, 개원의(37.4%)와 전공의(38.5%)가 타 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자 진료를 하고 있지 않은 의사(55.8%)의 직업 만족 비율이 환자 진료를 하고 있는 의사(44.8%)의 만족 비율보다 높았다. 근무기관별로는 의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38.4%)의 직업 만족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병원급(병원 46.3%, 종합병원 50.4%, 상급종합병원 53.6%)일수록 만족 비율이 더 높았다.

또한 사립 의료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들(44.2%)보다 국공립에서 근무하는 의사들(55.1%)의 직업 만족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를 물어본 결과, 전체 응답자의 36.6%는 본인의 삶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역시 남성(35.7%)보다 여성(40.7%)에서 만족 비율이 더 높았으며, 60세 이상의 고 연령층일수록 만족 수준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역별로는 전공의(28.8%)와 개원의(31.3%)에서 낮게, 교수(42.6%)가 상대적으로 더 높게 조사됐다. 또 직접 환자진료를 하는 의사(35.9%)가 그렇지 않은 의사(43.6%)보다 삶에 대한 만족 수준이 더 낮았으며, 근무 기관별로는 의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32.2%)의 삶에 대한 만족 수준이 제일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건기관(51.1%)이나 의과대학(48.5%)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만족 수준이 가장 높았다.

 

▲ 이용민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장

 

또한 국공립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44.3%)가 사립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의사(35.3%)보다 삶에 대한 만족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들의 절대다수가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96.5%가 평소 일생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으며, 54.4%는 많이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스트레스 수준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역별로는 전공의 스트레스 수준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4점 척도에서 2.89점), 교수(2.73점)의 스트레스 수준도 상대적으로 타 직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남. 또 직접 환자 진료를 하는 의사(2.67점)가 그렇지 않은 의사(2.52점)보다 평소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있으며, 근무기관별로는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2.82점)의 스트레스 수준이 가장 높았다. 또 국공립에서 근무하는 의사(2.59점)가 사립에서 근무하는 의사(2.67점)보다 스트레스 수준이 더 낮았다.

조사 결과에 대해 이용민 의료정책연구소장은 "극빈국인 부탄 국민의 만족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처럼 삶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이다"라며 "국공립 의료기관 근무 의사들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만족의 기준이 물질적 측면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또 "현행 저수가 체제에서 의사는 진료량과 진료시간을 늘려야만 한다. 주 5일 근무는 꿈도 못 꾸는 실정"이라며 "의사의 삶이 좋아지면 환자와 관계가 개선돼 의사에 대한 환자의 신뢰도가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료정책연구소는 의사들의 근무기관 특성, 근무현황 및 환경, 보건의료체계 만족도, 보건의료정책 인식 및 평가 수준, 업무만족도, 의료정보시스템이용 현황, 진로 및 활동계획, 생활습관 및 건강상태 등이 담긴 전체 조사 결과를 5월 초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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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의협신문(http://www.doctor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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