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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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뇌혈관질환 재발률 낮추는 ‘최적 혈당 수치’ 있다

당화혈색소 6.8~7.0% 유지 시 혈관질환 위험 가장 낮아

작성일 : 2021-10-06 13:44 수정일 : 2021-10-07 13:40 작성자 : 신준호 (kmaa777@naver.com)

ⓒ아이클릭아트


뇌졸증과 심장마비 등 심뇌혈관질환질환 발생과 재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혈당(당화혈색소) 수치가 6.8~7.0%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화혈색소 수치는 지난 2~3개월 동안 평균 혈당을 알려주는 지표다. 혈색소(헤모글로빈)에 한 번 붙은 당분이 적혈구 수명(120일) 동안 그대로 붙어 있는 특징을 이용해 혈당 농도를 알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한문구 신경과 교수)와 서울아산병원(장준영 신경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당뇨병을 동반한 급성 뇌경색 환자 1만 8,567명을 대상으로 입원 시점의 당화혈색소 수치와 이후 1년 동안의 뇌경색, 심근경색에 따른 사망 및 복합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의 평균 당화혈색소는 7.5%였다. 이 중 1년간 8%(1,437명)에서 복합심뇌혈관질환이 발생했고 5%(954명)에서 뇌경색이 재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입원 당시 당화혈색소가 6.8%~70%를 넘는 경우 복합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의미 있게 증가한다고 봤다.

통계치로는 당화혈색소가 7.0%를 초과하면서 혈당 조절이 안 좋았던 환자들은 6.5% 미만으로 잘 조절됐던 환자들에 견줘 각각 복합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27%, 뇌경색 재발 위험은 28% 높았다.

연구팀은 특히 뇌 속 작은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열공 뇌경색’ 위험을 낮추려면 목표 당화혈색소 수치를 좀 더 낮게 잡고 엄격하게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견해를 제시했다. 반면 큰동맥죽상경화증이나 심한 대뇌혈관 협착을 동반한 환자는 당화혈색소 목표치를 좀 더 높이 잡아 다소 덜 엄격하게 조절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책임자인 한문구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뇌졸중과 심장마비, 기타 혈관질환의 발생 및 재발위험을 최소화하려면 당화혈색소 수치를 6.8∼7.0% 범위로 조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준영 교수는 “특히 당뇨병을 동반한 뇌경색 환자의 경우 뇌경색의 여러 종류에 따라 개별화된 혈당 조절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당뇨병 표준치료 지침은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당화혈색소를 7.0% 미만으로 조절하도록 권고한다. 또한, 고령 또는 기대 여명이 짧거나 혈관 합병증이 많이 진행한 경우, 심한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저혈당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8.0%를 넘지 않는 정도로 조절하도록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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