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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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운동, 전립선암 진행 억제"

작성일 : 2021-10-12 15:50 수정일 : 2021-10-12 15:53 작성자 : 신준호 (kmaa777@naver.com)

©사진=아이클릭아트


꾸준한 운동이 전립선암 진행 속도를 늦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운동을 할 때 근육에서 혈액으로 분비되는 마이오카인(myokine)이라는 단백질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11일 사이언스 데일리에 따르면 호주 에디스 코완(Edith Cowan) 대학교 운동의학 연구소(Exercise Medicine Research Institute)의 로버트 뉴턴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남성 호르몬을 감소시키는 안드로겐 차단요법(ART: Androgen Deprivation Therapy)을 받고 있는 비만한 전입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임상 시험은 대상자들에게 12주 동안 규칙적인 운동 훈련을 시키고 운동 프로그램 시작 전과 끝난 후의 혈액 샘플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3개월 후 환자들의 혈중 마이오카인이 증가하면서 암 진행속도가 느려졌다. 연구팀은 이들의 살아 있는 전립선암 세포를 채취해 운동 전과 후에 채취한 혈액 샘플에 노출했다. 운동 전 혈액 샘플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운동 후 채취한 혈액에 노출된 암세포의 증식은 크게 억제됐다.

해당 연구 논문의 제1저자로 참여한 김진수 연구원은 꾸준한 운동이 체내의 암을 억제하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마이오카인은 암세포 증식 속도를 줄이거나 중지하라는 신호를 보내지만, 암세포를 죽이는 능력은 없다고 덧붙였다.

마이오카인은 직접적으로 암세포를 죽일 수는 없지만 , 면역세포인 T 세포를 비롯해 혈액 속 다른 세포들과 함께 암세포에 적극 대항한다. 

뉴턴 교수는 이러한 마이오카인의 매커니즘은 전립선암 외에도 모든 암에 적용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암세포가 전이된 진행성 암 환자도 신체활동이 활발하면 일찍 사망하지 않는 이유가 마이오카인의 작용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뉴턴 교수는 전립선암 치료법인 ADT는 효과적이지만 체지방을 제외한 지방량(lean body mass)을 줄이고 체지방량(fat mass)을 늘려 근감소성 비만(sarcopenic obesity)의 원인이 돼 건강과 암 예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ADT는 1940년대부터 시작된 전립선암 치료법으로 전립선 암세포 증식을 촉진할 수 있는 테스트테론, 디하이드로테스테스테론(DHT)와 같은 남성 호르몬 생성을 억제한다. 다만 ADT는 체지방을 늘려 심혈관 건강이나 피로 문제 등의 부작용이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스포츠 의학학회(America College of Sports Medicine)의 학술지 '스포츠·운동의학·과학'(Medicine and Science in Sport and Exercis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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