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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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연구팀,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 효과 저해하는 유전물질 발견

작성일 : 2022-01-12 15:55 작성자 : 신준호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병 기전과 MIR20B 억제제 투여 시 효과를 나타낸 그림.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 후보 물질의 약효를 저해하는 유전물질을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UNIST에 생명과학과 최장현·남덕우 교수 연구팀은 마이크로RNA(miRNA)의 한 종류인 유전물질 MIR20B가 간 속에서 지방 분해를 돕는 단백질의 합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 후보 물질들은 지방 분해를 돕는 단백질을 활성화해 지방을 축적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MIR20B가 이 단백질 합성을 방해해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에 중성지방이 과하게 쌓여 염증이 생기거나 염증으로 인해 간에 흉터조직이 생기는(간 섬유화) 질환이다.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치료제 개발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인데, 고지혈증 치료제로 쓰이는 파이브레이트 계열 약물을 치료제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많았다.

파이브레이트 계열 약물은 PPARA 단백질 활성을 높여 지방 분해를 촉진한다. 그러나 파이브레이트 계열 약물은 간 섬유화 호전 등 조직학적 효과가 없어 임상 단계를 통과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MIR20B가 PPARA 단백질 발현을 방해해 상용 파이브레이트 계열 약물인 페노파이브레이트(Fenofibrate)의 약효를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MIR20B 억제제를 페노파이브레이트와 함께 지방간 모델 동물에 처방했을 때 간 섬유화 개선에 효과를 보였다.

최장현 교수는 “단일 약물을 통한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 개발에는 한계가 있어 최근 복합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는 중”이라며 “MIR20B 억제제와 기존 치료제를 같이 처방하는 것은 효과적인 치료 요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달 30일 생명과학 분야 학술지인 ‘이라이프’(eLife)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단(KMPC), UNIST 미래선도프로젝트 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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