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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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종식 전에 팬데믹 이어지나

인도 니파 바이러스 확산 우려

작성일 : 2021-09-29 11:32 작성자 : 최정인 (kmaa777@naver.com)

ⓒ아이클릭아트


인도 남부에서 시작된 니파 바이러스(Nipah Virus)로 인해 새로운 팬데믹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힌두 등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니파 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은 12세 소년 모하메드 하심이 사망했다. 하심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이들의 수는 274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149명은 의료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당초 격리된 143명은 음성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추적 감시 중이다.


‘죽음의 괴질’이라고도 불리는 니파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40%에서 최대 70%에 이른다.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 니파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1년 동안 말레이시아에서만 100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니파 바이러스는 초기에 돼지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추정됐지만 과일박쥐가 감염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은 고열과 두통, 어지러움, 호흡곤란, 정신 착란 등 뇌염과 유사한 증세를 보인다.

이번에 니파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나온 인도의 경우 지난 2001년과 2007년 웨스트벵골주 감염자 71명 중 50명이 사망했고, 2018년 케랄라주에서 감염자 23명 중 21명의 사망자를 냈다.

니파 바이러스는 인수공통 전염병으로 접촉을 통해 전파돼 전염률이 높지는 않다. 다만 백신이 없고 증상 일부를 완화하는 치료제만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앞서 미국의 전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다음 팬데믹을 대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이 대유행을 우려한 바이러스로는 니파 바이러스를 포함해 라사열, 에볼라, 니파바이러스 등 20여 종이다.

그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동물로부터 인간으로 전염되는 것을 포착할 경우 미리 개발한 프로토타입 백신을 신속히 생산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니파 바이러스가 인도와 국경을 맞댄 중국 등 인접국가로 확산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인도에서 니파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나오자 코로나19 사태 종식이 되기도 전에 재차 판데믹이 올 수 있다는 불안감은 커지고만 있다.

우리나라에 니파 바이러스를 보유한 박쥐가 없어 곧바로 유입되거나 토착화하기에는 어려우나 유행지역에 방문한 사람을 통해 전염이 시작될 가능성은 있다. 니파 바이러스 발병 지역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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