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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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이전 우울증 겪으면 노년 치매 위험 높아진다

작성일 : 2021-10-07 14:05 작성자 : 신준호

ⓒ아이클릭아트


중년 이전에 우울증을 겪으면 노년에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의대 정신의학·행동과학과 윌라 브레노위츠 교수 연구팀은 중년 이전에 우울증세를 겪은 노인은 인지장애 위험이 73%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성인 1만 5,000명(20~89세)을 노년, 중년, 중년 이전의 3그룹으로 나누어 우울증 검사와 인지 기능 테스트를 평균 11년에 걸쳐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우울증세가 어느 정도인지 평가하기 위해 매년 혹은 1년에 두 번씩 축약형 우울척도(CESD-10)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중증도(moderate) 내지 심한(severe) 우울증세를 보인 비율은 중년 이전 13%, 중년 26%, 노년 34%로 나타났다. 인지 기능 테스트에서는 전체적으로 1,277명이 인지 장애(cognitive impairment) 판정을 받았다.

연구팀은 검사 자료를 종합해 우울증과 인지 기능 저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증세가 심할수록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특히 젊은 나이에 우울증을 겪으면 인지 기능 속도가 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 이전에 우울증을 겪으면 노년에 치매가 나타날 위험이 73%나 높아진 반면 중년 이후 우울증세를 보인 노인은 인지장애 위험이 43%로 낮아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자료 분석에 대체법(imputation)을 도입해 통계학적으로 분석했다. 대체법은 누락된(missing) 자료에 특정 가치(value)를 부여하는 방법이다. 

이번 연구는 노인 그룹이 젊었을 때 우울증세를 겪었는지 알 수 있는 데이터가 없어 이들과 교환(대체) 가능한(exchangeable) 젊은 사람들의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흡연, 심혈관 질환 위험요인 등 노인 그룹과 비슷한 특징(공변수, covariate)이 있는 젊은이와 노인 그룹을 비교해 유효한(valid) 결론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우울증이 치매 위험을 높이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우울증으로 중추신경의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이 과잉 활성화되면 글루코코르티코이드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기억이 형성되고 저장되는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hippocampus)가 손상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알츠하이머 치매 전문지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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