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생활/문화

추울 때 찾는 국물 요리, 건강하게 먹으려면?

작성일 : 2021-12-24 13:43 작성자 : 우세윤

ⓒ아이클릭아트


찬 바람이 불고 쌀쌀해지는 날씨에 따뜻한 국물 요리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국물 요리를 가끔 즐기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자주 먹는다면 혈관과 위, 식도 등에 좋지 않다.

국물 요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나트륨 함량이 많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000mg이다. 한국인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2010년 4,831㎎ 대비 2019년 3,289㎎으로 30% 넘게 줄었지만 여전히 권장 섭취량에 비해 1.2배가량 많다. 한국인의 식단에서 가장 많은 나트륨이 함유된 음식은 국·찌개·면류(31.5%)인 만큼 국물이 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주의해야 한다.


나트륨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나트륨은 신체에 반드시 필요한 무기질인 만큼 적정량의 나트륨을 섭취하도록 조절해야 한다. 나트륨은 칼륨과 함께 체액의 수분량과 삼투압을 조절해 세포가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돕고 산과 알칼리 사이의 균형을 맞춰 신경조직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나트륨을 조절하지 못하고 과다하게 섭취한 경우 혈관 안에서 삼투압 현상이 발생해 세포의 수분이 혈액으로 빠져나오고 혈액량이 증가해 고혈압 위험을 높인다. 고혈압은 심뇌혈관의 동맥경화를 촉진해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위암 발병 위험이 4.5배 높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위 점막이 손상돼 헬리코박터균이 쉽게 침입해 위암을 발생할 확률을 높인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에 걸릴 확률이 2~3배 높다. 위암이 한국인 전체 암 중 가장 많은 만큼 나트륨 섭취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나트륨은 뼈에도 영향을 준다. 과잉 섭취한 나트륨은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이때 칼슘을 함께 배출해 혈액에서 칼슘이 부족하게 된다. 혈액에서 부족한 칼슘은 벼에서 충당해 골감소증, 골다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뜨거운 국물은 식도에도 좋지 않은데, 이는 식도는 위장과 달리 보호막이 없어 뜨거운 국물로 직접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 자극에 의해 손상된 식도에 자극이 계속 사해지면 악화와 개선을 반복하다 이내 점막 내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트륨 섭취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국물을 마시기보다 건더기 위주로 먹는 등 식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국물 요리를 만들 때 간장으로 간을 하는 대신 멸치나 새우, 다시마, 양파 등으로 맛을 내는 편이 좋다.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는 것도 나트륨 조절에 도움이 된다. 특히 채소에는 칼륨이 많아 체내의 염분 배출을 돕는다.
 

“ 저작권자 ⓒ 퍼스널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