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생활·문화

꽃가루 알레르기, 체계적 관리 필요

작성일 : 2023-05-12 15:19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아이클릭아트


녹음이 짙어지는 계절이지만 맑은 날씨와 함께 봄의 불청객인 꽃가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꽃가루는 1년 중 식물이 많이 개화하는 시기인 5~6월 가장 많이 날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올해는 이상 고온과 건조한 날씨 등으로 꽃이 피는 날이 길어지면서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가 빨라지고 농도도 트게 짙어져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국립기상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까지 측정된 누적 꽃가루는 2만 3,288개로 지난해 4월(7,800개)에 비해 약 3배에 달할 정도였다. 여기에 알레르기 유발성이 높은 참나무 꽃가루는 지난해에 비해 9일이나 앞당겨 날리기 시작했다. 10년 만에 가장 이른 시기로, 양 역시 크게 늘어 4월에만 약 1만 개 이상이 날리며 지난해보다 4배 넘게 비산했다.


꽃가루가 날리는 이맘때가 되면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은 유독 고통에 시달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알레르기성 비염 및 결막염 환자 규모’ 등을 보면 꽃가루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경우는 국내 인구의 10% 정도로 추정되는 만큼 이 시기에 많은 이들이 알레르기로 힘들어한다.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면 일단 원인을 짚어봐야 한다. 작은 꽃가루 입자가 일정량 이상 알레르기 환자의 코점막 등 호흡기로 들어오면 인체가 이를 항원으로 인식해 면역 물질인 히스타민 등을 방출하는데, 이 히스타민이 재채기와 콧물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이러한 알레르기 증상에 대한 치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원인이 명확하다면 회피 요법을 활용해 손을 자주 씻고 황사 마스크를 착용한다든지 바람이 심한 시간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도 좋다. 또 집안 창문을 닫아 꽃가루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환기는 오후 시간대 2시간 정도만 한다. 

하지만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 대부분은 환경 관리나 회피 요법에도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불가피하게 약물 요법을 적용해야 한다. 알레르기 증상이 있다면 병원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항히스타민제, 항류코트리엔제 등을 구할 수 있다.

애초에 알레르기는 만성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이러한 약물을 장기 복용한다고 해서 내성이 생기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어느 순간 약물을 활용해도 증상이 계속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약물에 내성이 생겼다기보다는 증상이나 병이 악화해 약이 듣지 않는 것으로 보는 게 옳다.

약물치료에도 증상에 차도가 없다면 면역치료 요법을 활용할 수 있다. 면역치료란 원인이 명확한 항원을 몸 안에 규칙적으로 주입해 그 물질에 반응하지 않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면역치료는 팔에 주사를 맞는 피하 면역치료와 혀 밑에 약물을 녹여서 복용하는 설하 면역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설하 면역치료는 주로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인 통년성 알레르기 환자에게 사용한다. 계절성 알레르기일 때는 보통 피하 면역치료를 하게 된다. 원인 알레르겐을 단독 또는 혼합해 피하 주사로 주사하는 방법으로 초기 단계는 적절하게 희석된 알레르겐을 매주 1회씩 피하 주사하며, 주사 시 용량을 2배씩 증가해 최고 농도의 알레르겐 용량(유지 용량)까지 올린다. 유지단계는 유지 용량을 한 달에 한 번씩 규칙적으로 주사해 치료 효과를 얻는다. 

면역치료는 3~5년 정도 긴 시간을 들여 꾸준히 치료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치료 기간이 다소 길지만 치료 후 치료 후 알레르기 증상이 없는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

“ 저작권자 ⓒ 퍼스널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