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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낭종, 방치하면 대형화…로봇수술로 안전하게 제거해야

작성일 : 2026-09-17 17:29 작성자 : 신준호

사진 서울미즈병원 박연이 병원장


난소낭종은 난소 안에 물이나 점액 성분이 차오르며 주머니 형태로 자라는 병변이다. 흔히 '물혹'이라 불리며 대부분 기능성 낭종으로, 배란 과정에서 생겼다가 수주에서 수개월 사이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난소 양성 종양은 주로 20~40대 여성에게 발생하며, 가임기 여성이라면 살면서 한 번쯤 겪을 만큼 흔한 질환으로 꼽힌다.

 

문제는 낭종이 저절로 사라지지 않고 계속 커지거나, 예기치 않게 꼬이거나 터지는 경우다. 대부분 무증상으로 지내다 생리 불순이나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지만, 낭종이 꼬이거나 파열되면 복강 내 출혈을 동반한 급성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이런 경우 사전 계획 없이 곧바로 수술을 결정해야 하는 만큼, 짧은 시간 안에도 안전하고 정확하게 병변을 제거할 수 있는 수술법이 중요하다.

 

난소낭종 수술은 개복술에서 복강경수술을 거쳐 최근에는 로봇수술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추세다. 로봇수술은 3차원 고화질 시야와 사람의 손목보다 자유롭게 꺾이는 다관절 기구를 활용해 좁은 골반 안에서도 낭종을 정상 난소 조직과 분리해 세밀하게 박리할 수 있는 최소침습 수술법이다. 손 떨림이 보정되고 절개 부위가 작은 만큼 출혈과 통증 부담을 줄이면서 회복 속도를 앞당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서울미즈병원 박연이 병원장은 "낭종이 클수록 파열이나 주변 장기 손상 없이 안전하게 들어내는 것이 관건인데, 확대된 입체 영상과 정교한 로봇 기구 덕분에 낭종만 정확히 제거하고 남은 난소 조직은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환자는 생리 지연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받으러 왔다가 난소낭종이 이미 파열돼 복강 내 출혈이 진행 중인 것을 발견해 곧바로 응급 로봇수술을 받았다. 예정에 없던 응급 상황이었지만 신속한 판단과 정밀한 로봇수술 덕분에 수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보호자 도움 없이도 스스로 걸어 다닐 수 있을 만큼 회복 속도가 빨랐다.

 

서울미즈병원 로봇복강경센터는 자궁·난소 양성 질환 로봇수술 1000례를 돌파하며 대형 낭종, 유착이 심한 난소질환 등 난도 높은 케이스까지 폭넓게 경험을 쌓아왔다. 실제로 10리터가 넘는 초대형 낭종이나 파열로 인한 응급 수술 사례까지 안전하게 처리해 온 경험이 쌓이면서, 예정된 수술은 물론 갑작스러운 응급 상황에서도 빠르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박연이 병원장은 "여성들은 임신 계획 시기나 폐경기에만 자궁·난소 검진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연령대와 관계없이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예방"이라며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으로 병변을 조기에 발견하고, 풍부한 수술 경험을 갖춘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뒤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