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2-02-04 14:33 작성자 : 신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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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4일은 24절기 가운데 첫 번째 절기인 입춘(立春)이다. 봄인 들어온다는 뜻의 입춘은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시기다. 이맘때면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이 쓰인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이고 길운과 경사가 많기를 기원하는데, 이를 입춘첩(立春帖) 내지 춘축(春祝), 입춘방(立春榜)이라고 한다.
입춘첩 붙이기는 평소 즐기기 어려운 풍습이지만, 입춘에는 이 외에도 건강을 기원하는 풍습도 전해져 내려온다. 조선시대에는 입춘이 되면 임금인 신하를 불러 오신채(五辛菜)를 먹는 전통이 있었다. 이를 통해 겨울 동안 상대적으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한 것이다.
오훈채(五葷菜)라고도 불리는 오신채란 자극성이 강하고 매운맛이 나는 채소 혹은 향이 좋은 채소로 만든 나물로, 지역과 시대에 따라 종류가 다르지만 보통 파, 마늘, 자총이, 달래, 평지, 부추, 무릇, 미나리 등 8가지 중 색을 맞춰 다섯 가지를 골라 무친다. 민가에서는 파나 겨자, 당귀의 새순으로 만든 세생채(細生菜)를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진다.
동의보감에서도 봄나물과 함께 오신채의 영양과 효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이들 나물에는 비타민C와 철분 등 무기질이 풍부해 겨우내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하고 본격적인 농사를 앞두고 체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줬다.
특히 달래는 불면증에 좋고, 겨자잎은 면역력 증진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향긋한 미나리는 혈액순환을 돋으면서 봄철 입맛을 돋우기도 한다.
또한 함경도에서는 민간에서 명태 순대를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지는데, 명태 순대는 내장을 빼낸 명태에 소를 채워 만든 순대로, 돼지 순대와 달리 선지를 넣지 않는다. 명태 순대의 주재료인 명태는 대구의 3배에 달하는 비타민A 함유돼 있어 눈 건강에 좋으며,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이뿐만 아니라 명태는 지방을 감소시키는 아미노산 ‘메티오닌’(methionine)이 풍부해 몸에 축적된 독성을 푸는 데도 효과적이다. 특히 과음 후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라이신’(lysine)은 칼슘섭취를 보충하고 콜라겐형성과 항체, 호르몬, 효소생산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는 속담이 있듯 이 시기에는 꽃샘추위가 함께 오기 마련이다. 세시풍속과 함께 추위로 떨어진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이 입춘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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