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6-11-03 16:24 작성자 : 우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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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멘파워비뇨기과 수원점 이태경 대표원장 |
더 이상 자녀 계획이 없는 부부 사이에서 영구피임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주로 남성의 정관절제술에 관한 문의가 많은데 이는 남성 쪽이 영구피임을 맡는 이유는 수술 부담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여성의 난관 수술은 복강 안쪽을 다뤄야 하는 반면, 정관수술은 음낭 피부 아래의 정관만 처치하면 되고 국소마취로 시행할 수 있어 몸에 가는 부담이 작다.
정관수술은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를 정낭으로 보내는 관을 막는 수술이다. 남성호르몬은 고환에서 혈액으로 곧바로 분비되고 정액의 대부분은 정낭과 전립선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호르몬 수치나 사정량, 발기와 성욕에는 큰 변화가 없다.
피임 성공률은 99%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극히 드물게 잘린 정관의 양 끝이 다시 이어지는 재개통이 일어나, 1,000명 중 1~2명꼴로 임신 사례가 보고된다. 수술을 마친 뒤에도 확인 절차가 필요한 이유다.
최근에는 칼을 쓰지 않는 무도정관수술이 보편화됐다. 전용 겸자로 음낭 피부를 작게 뚫어 정관을 꺼낸 뒤 절제하고 양쪽 끝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절개 범위가 좁아 봉합이 필요 없고 출혈과 혈종 위험도 줄일 수 있다. 시술은 10~20분 안팎으로 끝나 당일 귀가가 가능하다. 수술 뒤 하루 이틀은 아랫배가 당기거나 음낭이 뻐근할 수 있으나 대개 시간이 지나며 가라앉는다. 다만 음낭이 크게 붓거나 통증이 심하면 곧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수술 당일부터 피임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정낭과 정관 일부에는 이미 만들어진 정자가 남아 있어, 수술 후 2~3개월간 15~20회가량 사정하며 이를 비워내야 한다. 이 기간에는 콘돔 등 기존 피임법을 병행하고, 이후 비뇨기과에서 정액검사로 정자가 나오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검사를 거치지 않고 피임을 중단하면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정 단계에서는 복원 가능성을 과신하지 않는 자세도 필요하다. 정관복원술은 매우 가는 실로 정관을 다시 잇는 정교한 미세수술이며, 정관 절제 후 5년이 지나면 성공률이 50% 안팎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원에 성공해 정자가 나오더라도 임신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므로, 재혼이나 사별 등 향후 변수까지 염두에 두고 가족계획을 확정해야 한다.
멘파워비뇨기과 수원점 이태경 대표원장은 "무도정관수술은 회복이 빠르다고 해서 가볍게 결정할 수술이 아니다"라며 "배우자와 가족계획을 충분히 논의하고, 수술 후 정액검사로 무정자증을 확인하는 데까지 책임지는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