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6-11-04 16:22 작성자 : 우세윤
![]() |
| 사진 청담서울여성외과 김수진 대표원장 |
유방암은 국내 여성이 가장 흔하게 진단받는 암이지만, 초기에는 통증이나 눈에 띄는 변화가 거의 없어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증상이 생기길 기다리기보다 정해진 주기에 맞춰 유방외과에서 검진을 받아 이상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올해 1월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도 유방암은 여성 암 발생 1위였다. 50대에서는 남녀를 통틀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유방암 신규 환자는 2015년 1만 9,402명에서 2022년 2만 9,391명으로 7년 사이 51.5%나 급증했다.
다만 전체적인 유방암 치료 성적은 좋아졌다. 2019~2023년 진단받은 환자의 유방암 5년 상대생존율은 94.7%로 갑상선암, 전립선암 다음으로 높았다. 그러나 이는 암이 퍼지기 전 단계에서 발견되는 비율이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유방암 검진을 건너뛰고 병세가 진행한 뒤 발견하면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국가암검진은 만 40세 이상 여성에게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지원한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암 검진의 표준 검사지만 한계도 있다. 한국 여성은 40세 이상의 40~50%가 유선 조직이 촘촘한 치밀유방인데, 촬영 영상에서 유선 조직과 종양이 모두 하얗게 보여 작은 병변이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검진 결과통보서에 ‘치밀유방’이라는 문구가 있다면 초음파 검사를 함께 받아 보완하는 것이 좋다. 통보 형식으로만 전달돼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치밀유방은 그 자체로는 정상 소견이면서도 촬영술의 병변 발견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국가검진 대상이 아닌 20~30대도 가족력이 있거나 멍울이 만져지면 유방외과에서 초음파로 확인해야 한다.
자가검진에만 의존하는 것도 위험하다. 멍울, 유두 분비물, 피부 함몰은 유방암의 신호일 수 있다. 하지만 섬유선종이나 낭종 같은 양성 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나고, 반대로 초기 암은 만져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월경이 끝난 뒤 가슴을 살피는 습관은 변화를 알아채는 보조 수단일 뿐 정기 검진을 대신하지 못한다.
영상검사에서 악성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병변이 보이면 조직검사로 성질을 확인한다. 예전에는 조직 검사를 위해 피부를 2~6cm 가량 절개헤 종양과 조직을 떼어내는 방식이 흔했으나, 최근에는 맘모톰(진공보조 유방 갱검술)을 활용해 3mm 안팎의 작은 절개창 만으로도 조직을 채취하거나 병변을 떼어낼 수 있게 됐다. 맘모톰을 활용하면 검사와 종양 제거를 한번 에 마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절개 수술에 버금가는 진단 정확도를 기대할 수 있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거나 BRCA 유전자 변이, 과거 흉부 방사선 치료력이 있는 고위험군은 검진 시작 시기와 주기, 추가 검사 여부를 유방외과 전문의와 미리 정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검진 결과는 이전 영상과의 비교가 핵심인 만큼, 기록을 보관하거나 같은 기관에서 꾸준히 추적 관찰하는 편이 좋다.
강남 청담서울여성외과 김수진 대표원장은 “유방암 검진은 촬영술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방 조직의 특성과 위험 요인에 맞춰 검사를 조합하는 과정”이라며 “치밀유방 소견을 들었거나 가족력, 만져지는 멍울이 있다면 결과를 혼자 해석하지 말고 유방외과를 찾아 초음파를 포함한 정밀 검진을 받길 권한다”고 말했다.